20/05/2026
18) 수요일의 한 줄-함석헌
오늘은 비가 옵니다
가랑비가 옵니다
비 중에도 슬픈
가랑비가 아침부터 나립니다
간밤에 불던 바람 요란하더니
어디로 가고
소리도 없이
오는 줄도 모르개
가랑비만이 나려옵니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눈물 같은 비가 옵니다
미칠 듯 불던 바람 자고
열 속에 볶이다 간신히 잠드는
앓는 젖먹이의 숨소리같이
세계가 가벼운 진정 속에
가만히 해방됩니다
함석헌 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