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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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4폭 병풍 묵포도도3200*2000mm 한지 돌쩌귀 전통병풍 안동한지, 광목, 마직, 호두나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묵포도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모리함병풍...
01/0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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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4폭 병풍 묵포도도
3200*2000mm
한지 돌쩌귀 전통병풍
안동한지, 광목, 마직, 호두나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묵포도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모리함병풍 #병풍

.“이름은 누군가를 가장 먼저 부르는 방식이자 가장 오래 남는 언어다.”
— 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중뱃속에 두 아이를 품은 채 원고를 마무리하며, 그 중 「이름에 대한 소고」에 적었던 생각처럼 아이들의 이...
30/0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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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누군가를 가장 먼저 부르는 방식이자 가장 오래 남는 언어다.”
— 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중

뱃속에 두 아이를 품은 채 원고를 마무리하며, 그 중 「이름에 대한 소고」에 적었던 생각처럼 아이들의 이름을 짓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벼의 풍요와 생명의 터전, 함도원(稻垣)과
조화롭고 평온한 담장의 함서원(序垣)이라는 이름을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탯줄 대신 젖을 물고, 힘주어 응가를 하고, 물속이 아닌 세상에서 잠드는 법을 배워온 백일.
그 시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이름에 담긴 의미를 꽃과 병풍에 담았습니다.

초여름의 벼를 닮은 도원의 꽃,
담장을 따라 포도 덩쿨이 흐르듯 피어난 서원의 꽃.
Flower Studio Sohwa
그리고 한 줄기에서 수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처럼, 각자의 삶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포도도로 네 폭 병풍을 배첩하였습니다. ccingkyu

두 아이가 살아갈 시간 속에서, 이름에 담긴 의미를 하나씩 완성해가기를 바라며 🍇🌾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묵포도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모리함병풍 #백일상 #병풍 #모리함책

22/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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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아래 소공로, 나란히 불을 밝히고 있는 (재)아름다운가게와 모리함의 ‘기억가게’가 올해도 문을 엽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다루는 수만개의 물건들 이야기와 모리함이 하나씩, 하나씩 담아내는 물건의 이야기를 통해
물건의 가치에 대해 나누고자 시작되었습니다.

2026, 올해 #기억가게 는 5월 7일부터 17일까지 방문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2025 기억가게김녕아 크로스포인트 뉴욕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억가게 >의 폰트디자인은 김녕아대표님 아버지의 일기장 속 글자를 발췌하여 완성하였습니다.올해 엄마 생일 3월 12일부터 엊그제 아빠 기일 ...
22/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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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억가게
김녕아 크로스포인트 뉴욕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기억가게 >의 폰트디자인은 김녕아대표님 아버지의 일기장 속 글자를 발췌하여 완성하였습니다.

올해 엄마 생일 3월 12일부터 엊그제 아빠 기일 3월 22일까지는 아주 특별한 열흘이었어요.

엄마가 보관하고 있던 중학생 아빠의 일기장.
객지로 고등학교 유학을 가는, 중3을 마친 남자아이의 일기장을 스크랩하고 날짜별 인덱스까지 만들어 알뜰히 보관하면서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았던 엄마.
그걸 처음으로 찬찬히 다 읽어봤어요.

중학생인 아빠는 지각도 하고 수업도 땡땡이치고, 마음보다 몸은 게으르고, 미우면 밉다, 화나면 화난다, 부끄럽다, 행복하다, 외롭다, 그립다 쓰는 사람이더라고요.
그걸 자식들에게 숨기고 싶어 하던 모범생, 원칙주의자 엄마 오정림 씨 마음도 너무 알겠고요.

내가 아빠 반, 엄마 반, 아주 딱 반반인 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 발견이 너무 통쾌하고, 그런 아빠가 이제 와서 너무 좋고 감사해요. 낳아주고 키워주셔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인 게 너무 좋고 반가웠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엄청 고맙다 하실거 같아요.
일기장 간직해줘서. 영아랑 아빠랑 다시 만나게 해줘서.


.2025 기억가게최재천 교수1984년부터 열대 지역을 그렇게 수십 년 드나들며 동물과 식물 사진을 수없이 찍었죠. 가방 무게의 70%가 카메라였지만 정작 제 모습은 담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좀 아쉬워...
17/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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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억가게
최재천 교수

1984년부터 열대 지역을 그렇게 수십 년 드나들며
동물과 식물 사진을 수없이 찍었죠.
가방 무게의 70%가 카메라였지만 정작 제 모습은 담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좀 아쉬워요.

그래서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산 이 가방이
저에겐 더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열대 지역을 누비던 젊은 시절의 제가 이 가방 속에 함께 들어 있는 듯해요.
몇 해 전까지도 이 가방을 가끔 메고 캠퍼스를 걷기만 해도
사람들이 가방을 보고 저를 알아보곤 했죠.
그렇게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녔어요.
지금도 저는 제대로 된 양복 한 벌이 없어요.
그냥, 그게 저인 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하나 있어요.
국립생태원장 시절, 파나마에 있는 열대연구소와
MOU를 맺게되어 다시 그곳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연구원으로 일하던 제가 다른 나라의 기관장이 되어 돌아갔으니, 당시 그곳의 젊은 연구원들이 무척 신기해하더군요.
그날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깜짝 놀랐어요.
연구소 한켠에 제가 연구원 시절 할로윈 파티에서 찍힌 사진이 여전히 걸려 있던 거예요.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의 저는 거기 그대로 있었죠.
그 사진을 함께 보며 젊은 연구원들과
웃고 이야기 나누던 순간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네요.


.2025 기억가게전수영 작가, 패션디자이너제가 기억하는 아빠는 정말 책을 좋아하시고 늘 빼곡한 책 속에 파묻혀 계셨어요.평생 학자의 길을 걸으셨어요. 연구하시다 뭔가 막히실때는 파이프를 태우셨어요. 서재 책상 위에...
17/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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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억가게
전수영 작가, 패션디자이너

제가 기억하는 아빠는 정말 책을 좋아하시고 늘 빼곡한 책 속에 파묻혀 계셨어요.
평생 학자의 길을 걸으셨어요. 연구하시다 뭔가 막히실때는 파이프를 태우셨어요.

서재 책상 위에 놓여있던 안경은 아빠의 눈이었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연결고리를 찾고 싶은 마음에 알을 바꿔 제 도수를 맞춰 쓰려고 했거든요. 얼마나 잘 어울릴까 생각하며 안경을 썼는데 마치 개안(開眼)되는 것 같았어요.
아빠의 시력과 제 시력이 맞았었나봐요. 참 신기했어요.

그리고 아빠는 항상 연필과 만년필만 사용하셨어요.
만년필은 아빠가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면서 정말 애정하시던게 떠올라
저도 사용하려고 노력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참, 아빠가 연구하신 것들 중에 상용되지 못한 것들을 위해
친정오빠가 아빠의 전공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있어요.
진리를 향한 그 마음이, 그리고 아빠를 평생 행복하게 한 학문에 대한 열정이
조용히 가족들에게 옮겨온 것 같아요.
아빠는 늘 진리를 탐구하셨고 또, 그게 늘 아빠를 행복하게 했어요.


2025 기억가게안희연 시인 글을 쓰면 맑고 깨끗해진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살아가면서 우리의 내면엔 많은 것들이 쌓여가잖아요. 견디기 힘든 죽음의 기억일 때도 있고, 아주 사소하고 잔잔한 감정일 때도 있고요. 그런...
17/04/2026

2025 기억가게
안희연 시인

글을 쓰면 맑고 깨끗해진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살아가면서 우리의 내면엔 많은 것들이 쌓여가잖아요.
견디기 힘든 죽음의 기억일 때도 있고, 아주 사소하고 잔잔한 감정일 때도 있고요.
그런 감정들을 발산할 방편이 없다면 한없이 무겁기만 할 텐데요.
제겐 글쓰기라는 표현의 도구가 있어 감정의 무게와 속도를 조율해나갈 수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기억을 곱씹고, 돌아보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환 같거든요.
제가 쓰는 글이 독자 분들에게도 그런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힘겨운 누군가에게 울음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
그 안에서 힘껏 운 뒤 가벼워지고 깨끗해져서 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깨끗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얼마 전 제게 소중한 사물인 배냇저고리를 가지러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잘 보관해주신 덕분에 가장 작았을 때의 저를 마주할 수 있었어요.
몸에 이리저리 대보며 ‘참 작다, 어쩜 이렇게 작지’ 이야기하던 중에
배냇저고리 안쪽에 있는 작은 얼룩을 마주했어요.
엄마는 자국을 없애려 얼른 삶아보겠다 하셨지만 저는 그냥 가져가겠다고 했어요.
시간이 쌓인 흔적이니까, 그런 자국마저도 소중해서요.

언젠가 산문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에 이런 구절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빨래 중독자여도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빨래의 문제가 아니며 얼룩을 인정하고
얼룩을 무늬로 바꿔 부르는 연습과도 다르지 않다.”

배냇저고리에 남은 얼룩을 제 시간의 무늬라고 바꿔 불러봅니다.
더불어 제가 가진 가장 작은 옷을 이리저리 살피며
인간의 일생을 옷의 역사로도 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배냇저고리에서부터 수의까지,
가장 처음 옷부터 가장 마지막 옷까지를 차례차례 입은 뒤,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군요.

당신은 지금 어떤 외투의 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당신에게도 시간의 무늬가 남아 있는 사물이 있으시겠죠?
사물이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사물에 깃든 기억을 나누다 보면 마음이 풍성해지죠.
저는 언제나 당신의 무늬가 궁금합니다.


.2025 기억가게김아라 연출가 연극계 사람들은 종종 생계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엄마는 제 동료와 선후배들을 모두 먹이고 입히셨어요. ”딸을 먼저 좀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드려도 엄마는 ...
17/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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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억가게
김아라 연출가

연극계 사람들은 종종 생계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엄마는 제 동료와 선후배들을 모두 먹이고 입히셨어요.
”딸을 먼저 좀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드려도
엄마는 ”너는 연출가잖아“라고 단칼에 제 말을 자르셨죠.
그래서인지 제 주변 사람들도 저보다 엄마를 더 좋아했어요.
엄마는 그렇게 늘 사랑을 베풀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셨습니다.

이 바늘겨레, 침봉이라고도 불리는 이 물건은
엄마가 결혼할 때 들고 오셨던 거예요.
80년 가까이 되었을까요?
어린 소녀가 새 삶을 시작하며 소중히 가져온 물건입니다.
지금은 낡았지만, 처음엔 반짝이는 빛을 뿜었을 거예요.
저희 엄마도 그 시절엔 곱디고운 새색시였겠죠.

바늘로 천을 꿰매는 일처럼 섬세함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 삶이라는 걸 아셨던 엄마는 그 마음으로 저를 키우셨어요.
하지만 절대 나약하지 않으셨죠.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거나 대우받지 못하는 순간,
또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아주 조용히, 물 밑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물건을 정리하는데,
너무나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요.
이 물건들을 쓰면서 엄마를 기억하고 싶었거든요.

이 침봉처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물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어떤 말보다 깊고 진실합니다.
제가 잘 간직하고 있다가 언젠가 제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마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과 인내,
그리고 강인함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산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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