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026
[초대전] 섬세한 주름에 숨겨진 민첩함, 철릭(帖裏)
철릭은 조선 중기까지 남자들의 평상복 또는 백관의 융복(戎服)으로 입었던 옷이다. 가장 이른 시기로 고려 말 요선(腰線) 철릭은 말을 탈 때나 사냥할 때 활동하기 편리하게 만든 상의하상(上衣下裳)의 포(袍)로 허리에 선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 초기까지도 요선철릭은 남아 있다가 중기 이후 사라지고, 16세기에 비해 18세기로 갈수록 치마형 상(裳)이 의(상의)에 비해 길어지도록 변화한다.
📍 고려(1326년) 소년의 명운이 담긴 요선철릭
분홍색 기운이 엷게 감도는 고운 모시로 만들었으며 깃은 이중 깃이고 소매는 착수(窄袖)이다. 허리 부분의 앞은 요선(腰線)이 아홉 줄, 뒤는 열 줄이 0.5cm 간격으로 접어 덧대어 온박음질하였다. 치마는 여덟 폭으로 1.5~2cm 너비로 맞주름을 잡았으며 왼쪽에 트임이 있다. 치마 앞쪽의 안자락 내측에 “년십오 송부개 장명지원(年十五 宋夫介 長命之願)” 묵서를 통해 15세 소년 송부개가 오래 살기를 기원하며 복장한 유물임을 알 수 있다.
📷 사진2. ⓒ해인사(대적광전 비로자나불)
📍 신언식(申彦湜, 1519~1582) 묘 출토 철릭
고령신씨(高靈申氏) 참봉공(參奉公) 신언식 묘에 출토된 모시로 만든 홑 철릭으로 여름용이다. 깃은 칼깃에, 소매는 착수이며 통소매이다. 겉고름은 2쌍이며 직접부착형이다. 소매의 끝부분은 길고 조금 넓다. 의에 비해 상의 길이가 조금 길다. 상은 14폭(1폭 34cm), 주름의 너비는 0.2cm이다.
📷 사진4.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 정응두(丁應斗, 1508~1572) 묘 출토 철릭
조선 중기에 1품 벼슬을 지낸 정응두(丁應斗, 1508~1572)가 입었던 옷이다. 구름과 보배 무늬 비단(雲寶紋緞)으로 만든 홑옷으로, 상의(上衣)와 주름 잡은 치마형 하의(下衣)가 연결된 것이 특징이며 활을 쏘기에 편리하도록 소매를 탈착식으로 만들었다.
📷 사진6~7.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 이익정(李益炡, 1699~1782) 묘 출토 철릭
이익정은 선조의 5대손인 밀창군 이직(李稷)의 장남이다. 이 철릭은 보공품(補空品)으로 들어간 것 중의 하나로 운보문단(雲寶紋緞)으로 된 홑옷이다. 깃은 둥근형이고, 소매는 넓은 통소매이며 두리소매이다. 의와 상의 비율은 거의 1:3 정도로 상(裳)이 의에 비해 길다. 상의 1폭의 너비는 63.5cm이고 주름은 1.5cm 너비로 잡혀 있다. 조선 1700년대 후반의 전형적인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유물의 재현은 운보문사(雲寶紋紗)로 했다.
📷 사진9.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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